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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뉴 이어 From. 영국_윈더미어 크리스마스 마켓, 오크셔푸딩, 오레스트 마을 전망대
나는 원더미어 호수 근방의 마을을 찾아가봤다. 이곳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축제 분위기다. 타 도시와 다른 점은 이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수공예품들이 많다는 것.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사는 야생동물도 그림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제 스튜디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동물이니까요. 전 사우스 레이크에 사는데, 주변 자연환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그런데 여기도 날씨가 변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박이 떨어져도 가장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노점. 그 음식이 궁금했다. “요크셔푸딩 랩, 요크셔푸딩이에요. 전국에 다 팔아요. 요크셔에만 있는 건 아니고요. 이 빵을 요크셔푸딩이라 불러요.” 푸딩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디저트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푸딩 종류가 있는데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수백 가지가 넘는다. 이 빵으로 만든 그릇에 칠면조 고기와 각종 재료에 소스를 넣어주고 무거운 팬으로 눌러 주면 요크셔푸딩 완성이다. 하나에 6.5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9,800원 정도다. 추워서 그런지 정말 꿀맛 같았다. 마을의 주택들은 대부분 넓적한 돌로 벽과 지붕을 만든, 전통 가옥이다. 대부분 여행객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현지인들의 주택에 머물며,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여행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희 숙소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방을 보여 드릴게요. 오늘 여행이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예약하신 방은 2번방입니다. 들어오세요. 보시다시피 아주 사랑스럽고, 편안한 침대가 있죠. 전망도 좋고요.” 실내가 영국 전통 시골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성스럽게 꾸며놓아 기분을 좋게 한다. 1층은 다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 영국식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비앤비(bed and breakfast)의 장점은 방이 6~7개밖에 없기 때문에 영국 가정의 삶을 체험할 수 있어요.” “영국 사람들이 무얼 먹고 어떻게 사람을 사귀는지 등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죠.” 고즈넉한 윈더미어에서 첫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문을 열고 나가자 밤새 눈이 내려 마을이 하얗게 변했다. 윈더미어에선 이런 풍경이 더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윈더미어 호수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펠 풋’이라는 곳으로 갔다. 겨울의 호수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그저 감탄이 나온다.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건 윈더미어에서도 흔히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눈이 와서) 아침에 충격 받았어요. 기대도 안 했는데 예쁘잖아요.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밖에 나왔어요. 보통 때는 양 떼로 가득 차 있거든요.” 아침 일찍 눈 덮인 윈더미어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오레스트 전망대로 향했다. 정상까지는 약 200미터 정도 높이로 힘들지 않은 코스다. 저 멀리 무지개가 떴다. 이런 행운이 따르다니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 20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도착한다. 탁 트인 윈더미어 호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올라온 사람이 나뿐만 아니었다.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에요 그렇죠? 보세요. 우린 도시에서 일하니까 이렇게 시골에 오는 게 기분전환이 돼요.” “언덕 오르는 게 운동이 돼요. 바람에 눈물은 나지만 심장이 뛰고 시골 풍경이 아름다워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이다. 오래전부터 이 언덕에 놓여 있었을 돌의자. 이 의자에 앉아 풍광을 보았을 옛 사람들의 감상이 궁금해진다. 보기만 해도 황홀하고, 공기마저 달콤한 곳. 천혜의 자연과 유구한 역사. 그 속에서 탄생한 풍부한 문화의 나라. 2020년, 새해를 영국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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