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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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수업, 졸업 후 전망 좋은 홍콩 대학 선호



지난 23일 신징바오(新京报)에는 대학교 입시와 관련해 올해 각 지방에서 통일적으로 치뤄진 대학 입시에서 이공계열과 인문계열 수석을 차지한 학생 79명이 베이징(北京)대학과 칭화(清华)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과 올해 홍콩대학을 지원한 중국의 대입 수석자 중 최소 2명 이상이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두 가지 소식이 함께 실렸다.



최근 중국 언론은 중국의 명문대로 알려진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이 이류대학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각계에서 이와 관련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을 해명이라도 하듯 최근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은 올해 입학생 선발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올해도 역시 중국 각 지역에서 수석을 차지한 많은 학생들이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 입학했다는 통계를 급하게 발표하고 나섰다.



그런데 홍콩대학은 반대로 중국 대학 입시에서 수석자가 자신의 대학에서는 불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생각에 잠기게 했다.



명문 대학의 기본 조건은 우수한 인적 자원이 최우선이다.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 수가 몇 명인가 하는 것이 명문대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만을 선호하던 과거와는 달리 홍콩 대학들의 적극적인 학생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다, 국제적인 인지도를 생각한 많은 중국인들이 홍콩의 대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유수 대학들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내세워 중국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편, 중국 학생들은 홍콩의 경우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홍콩의 사회 조건, 졸업 후 진로 등이 중국 명문대보다 월등히 낫다고 판단해 중국 명문대를 외면하고 홍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한 인적 자원이 홍콩으로 건너감으로써 중국의 교육 메커니즘과 인재 양성은 현재 거대한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은 이런 현상을 보며 어떤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을까.아직도 수석 입학자 명단만 발표하며 눈에 보이는 성적표를 내세울 것인가.



최근 들어 중국에는 대학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개혁을 위해 4~50대의 젊고 유능한 유학파 인재들이 대거 총장으로 기용되고 있고 교육계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운영진의 물갈이가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교육 개혁은 학생 위주의 개혁을 의미해야 하며 교육 전반이 변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시설, 교사 구조 개선, 학술분위기, 교육 시스템 구축 등 교육에 관한 모든 것에서 개혁이 이루어지고 학생과 학교가 하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다른 사람의 연구 성과를 인정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중국의 많은 대학들은 현재 학교 규모 확대와 눈앞에 보이는 성적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교육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벗어나 대학교가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발전시키는 상아탑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많은 대학들은 대학 본연의 우수 인재 양성에 전력한 것이 아니라 학교의 실리만 챙기는 개인회사와 같은 경제 이익만 지나치게 내세우며 학생모집 정원과 성적 평가 등 여러 가지 기준을 부풀리며 학교를 운영해왔다.



1930-40년대 베이징대학 차이웬페이(蔡元培) 총장은 “대학교란 높고 깊은 학문을 연구하는 장소로 대전(大典)과 대가를 집중한 학부이다”며 “대학교란 졸업장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며 고정지식을 주입하는 기구도 아니고 학문을 연구하는 기구이다”고 말했다.



중국 국민들은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 등 중국 대학들이 대학 본연의 의미를 되살려 국민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사학으로 발전해 인재 양성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허바오(大河报)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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