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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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타임스 이의정 기자] 홍콩의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홍콩대학이 최근 ‘재학생 본토 연수 제도’를 놓고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홍콩대학교 전경>



학교 측이 내놓은 새 제도에 따르면 홍콩대 재학생들은 수학기간 중 적어도 1회 이상 중국 본토에서 연수를 졸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21일 현지 영자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안 홀리데이(Ian Holliday) 홍콩대 부총장은 지난 금요일(17일) 학생회와의 저녁 모임에서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중국 본토에 가 경험을 쌓아야만 졸업이 가능한 제도를 2022년까지 의무적으로 적용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이안 홀리데이 홍콩대 부총장>



또한 부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아예 홍콩대에 입학하지 말아 달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이러한 부총장의 발언에 대해 홍콩대 학생 및 교육계 일각에서는 날로 갈수록 반중(反中) 분위기가 거세지는 홍콩 사회에서 이러한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중국식 사고방식을 주입시키거나 친중(親中) 성향을 강요하는 제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대 학생회가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는 97%의 재학생들이 “본토로 가서 수학해야 하는 부당한 요구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홀리데이 부총장은 본토 연수를 의무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총장은 지난 20일 “금요일 학생회 저녁모임에서 처음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또한 이것은 필수 사항이 아니며 아직까지 짜인 일정도 없다”며 “경솔하고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피터 매티슨 홍콩대 총장>



피터 매티슨(Peter Mathieson) 홍콩대 총장은 지난 21일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정책에 대해 “학생들에게 자기 발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연수 기회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겠지만, 지정학적으로 봤을 때 중국 본토가 타깃 중 하나일 것”이라며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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