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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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이하 문혁) 50주년을 앞두고 중국 내 유일한 문혁 박물관이 차폐 조치를 당했다.

홍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广东省) 산터우(汕头) 덩하이구(澄海区) 타산(塔山)풍경구 내 있는 문혁박물관의 석비, 격려글을 사회주의 가치관과 관련된 포스터로 전부 가리고 박물관 내 문혁 요소들도 모두 제거했다.

이 박물관은 산터우시(汕头市) 전 상무부시장을 역임한 펑치안(彭啓安)이 1996년부터 자금을 모으기 시작해 2005년 건립된 것으로 문혁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첫 민간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산터우시정부가 관리해왔다.

펑치안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물관 건립을 시작했을 때부터 무수한 압력을 받아왔다"며 "박물관이 제대로 보존돼 후손들이 역사를 거울로 삼아 문혁의 과오를 반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지만 국가는 아마도 이런 것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은 "이 박물관이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당국이 사실상 임시 폐쇄 조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문혁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꺼리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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