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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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광란의 시대로 몰고 갔던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지 오늘로 꼭 50년이 됐습니다.

이미 반세기가 지났지만 문화대혁명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채 중국 사회에 들춰내고 싶지 않은 깊은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가요제에 문화대혁명 당시 유행한 홍위병 군가가 등장했습니다.

스크린에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까지 내걸렸습니다.

문화대혁명의 공포를 떠올리게 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뤼닝스 / 시사 평론가 : 문화대혁명의 재현입니다. 이런 식으로 문혁 50주년을 기념하면 당의 정치 기율 위반이고 당심과 민심을 오도하는 것입니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지 50년이 됐지만 이 다섯 글자는 중국에서 여전히 금기어입니다.

중국 사회에 끼친 폐해와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공산주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대약진운동 실패로 궁지에 몰린 마오쩌둥이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벌인 권력투쟁이었습니다.

류사오치 국가주석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심한 모욕을 당한 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아버지 시중쉰 부총리가 반당 분자로 몰려 좌천된 뒤 어린 나이에 농촌으로 쫓겨나 토굴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화풔 / 시사 평론가 : (일부 당 간부) 집안은 풍비박산했습니다. 혁명 2세대에게 문화대혁명은 증오의 대상입니다.]

불상과 공자 사당과 같은 문화재가 파괴됐습니다.

학교는 문을 닫고, 공장은 멈춰 섰습니다.

학생이 스승을 폭행하고,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였습니다.

[류한룬 할머니 / 문화대혁명 피해자 : 문화대혁명 때 많은 수모를 당했습니다. 나를 '반역자', '반혁명분자'라며 공격했습니다.]

광란의 세월은 마오쩌둥이 1976년 사망하면서 10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지 40년이 됐지만 온전한 평가는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오쩌둥의 오류가 부각될 경우 공산당의 지도력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논의 자체를 여전히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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