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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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20대 남성이 면요리값 1위안(170원) 때문에 가게주인의 목을 베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武汉市)공안국은 "지난 18일 낮 12시 25분, 우창(武昌)기차역 동쪽광장 부근의 한 면요리 전문점에서 22세 후(胡)모 씨가 가게주인 야오(姚)모 씨와 분쟁이 발생하자, 가게 입구에 놓여 있던 식칼로 야오 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후 씨 등 남성 3명은 사건 당일 음식점에 면요리를 시켜 먹은 후 값을 계산하려는데 야오 씨가 1위안이 더 올랐다며 이들에게 돈을 낼 것을 요구했다. 후 씨의 일행은 아무말 없이 이를 내려했지만 후 씨는 "왜 돈을 더 받냐"며 따져 물었고 결국 말다툼이 발생했다.

급기야 야오 씨는 후 씨를 때리고 발로 찼고 격분한 후 씨는 식당 안에 있던 식칼을 들고 야오 씨의 팔과 다리를 찔렀다. 야오 씨는 급히 도망쳤지만 후 씨는 이를 쫓아가 식칼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고 잘린 머리를 근처 휴지통에 버렸다.

당시 이를 지켜본 목격자는 50여명에 달했고 일제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감히 후 씨에게 다가갈 엄두도 못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 씨는 범행 후에도 도망가지 않고 태연히 식당 안에 자신이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 꼼짝도 하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후 씨는 정신질환 2등급 판정을 받은 정신질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 야오 씨는 5년 전 이혼한 후 13세 아들과 살아가고 있으며 최근 20만위안(3천4백만원) 가량의 빚을 내 음식점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당시 후 씨가 먹은 면요리가 원래는 4위안(680원)이었는데 사건 당일부터 5위안(850원)으로 올렸고 이는 아직 메뉴판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1위안 때문에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후 씨의 모친은 "지난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됐었다"며 "모든 게 아들을 잘못 가르친 내 잘못이며 유가족에게는 진심을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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