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저 남쪽 남중국해에서는 양국의 항공모함이 대치하게 될 전망입니다.

동아시아 권역에 배치됐던 미국 항모 칼빈슨함이 미국 본토로 돌아가자 미국의 다른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로 진입했습니다.

상하이에서 정주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에 맞춰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전단도 싱가포르를 거쳐 남중국해로 진입했습니다.

작년 11월 동해에서 우리 해군함정들과 합동 훈련을 벌인 다음 중동과 인도양에 파견됐다가 다시 동아시아 해역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남중국해 한 해역 안에서 양국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항모 전단이 서로 대치하게 됩니다.

미중 양국이 현재 서로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와중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중국도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보아오포럼 기간에 맞춰 하이난성 보아오 앞바다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자국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번 훈련에 모두 40척의 함정들이 호위하게 됩니다.

시진핑 주석이 훈련 기간에 랴오닝함 항모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이 루즈벨트함을 동원해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할 경우 중국도 강경하게 맞설 가능성이 높아 이 지역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 정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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