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 시조 주몽이 첫 도읍지로 정한 흘승골성(紇升骨城·현 오녀산성)은 중국 랴오닝성 환런현에서 동북쪽으로 8.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 드넓은 평야 한가운데 우똑 솟은 오녀산성은 주몽이 수차례 주변국가의 침략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천연요새였다. 동남쪽으로는 폭이 1m도 되지 않는 큰 골짜기가 있고 서북동쪽에는 수십미터 높이의 절벽이 존재하는 등 산세가 험해 고구려 첫 도읍지로는 안성맞춤이었다.

◆ 오녀산성 한가운데 있는 연못 천지(天池)에는 수면 높이로 청나라 동전을 본뜬 대형 철기둥이 박혀 있었다. 중국 사람들이 행운을 빌며 동전을 던지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덕분에 1년 내내 마르지 않아 고구려 병사들이 식수로 사용했다.

◆ 소천지 옆의 수호목에는 중국인들의 소원이 적힌 조롱박이 주렁주렁 매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