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칼럼의 하단에 ‘온바오 칼럼니스트’라고 적혀 있으니 나를 온바오 직원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시던데, 아니아니 아니올시다. 나는 지금까지 온바오에서 1원짜리 한 장도 받은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온바오 측으로부터 특정한 내용의 글을 써달라고 미리 부탁을 받은 적도 없으며,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은 적 역시 단 한 번도 없다.

이곳 온바오 사이트의 <공지>란에 가면 ‘온바오 칼럼니스트 모집’이라는 알림글이 있고, 나는 그것을 보고 칼럼니스트 응모를 했다. 온바오 회사측에서는 OK 사인을 보내왔고, 그래서 온바오에 칼럼을 쓰게 되었다.

최근에 어떤 분에게 들으니 “온바오는 친(親)새누리당 성향이 아니냐”고 묻던데, 아마도 내가 쓰는 칼럼의 색채 때문에 그럴 것이다.

당신이 만약 민주당 성향의 지지자라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보기 바란다. 공지사항의 내용을 잘 읽고, 온바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어느 정도 칼럼의 함량이 된다고 판단되면 온바오 측에서 OK 사인을 보내올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도 ‘온바오 칼럼니스트’라는 명함을 내걸고 칼럼을 쓰면 된다.

떼지어 신청을 해도 좋다. 머잖아 온바오에는 당신들이 좋아하는 내용의 칼럼으로 가득 차겠지. 온바오 측에서는 그런 변화를 전혀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간단한 것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온바오 = 새누리당’ 운운하는 무지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도 온바오 칼럼니스트 그룹에는 다양한 분들이 포진하고 계신다.

▶ 온바오 칼럼니스트 응모 방법 [☜ 클릭]
http://www.onbao.com/board_dokja.php?id=dokja&type=&code1=no&code2=&code3=&mode=view&num=18435&page=1&odr=

▶ 온바오 칼럼니스트 명단 [☜ 클릭]
http://www.onbao.com/news.php?mode=wrlist

중고등학교 시절을 포함해 25년간 대외적으로 글을 발표해왔다.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랬고, 지금은 중국에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중국 전문 매체인 온바오에 기고하고 있다. 딱 그것 뿐이다.

◆ 돈, 정치, 격식, 평가 … 내가 멀리 하는 네가지

내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네 가지 배경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첫째, 돈에 얽매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돈을 바라고 글을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어떤 이익에 얽매어 글을 쓰는 일이다. 내가 쓰려고 마음먹은 글이 돈이 된다면 물론 썼지만, 돈 그 자체를 위해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뽑아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금도 그렇다. 지금까지 내놓은 예닐곱 권의 책에서 나오는 인세(印稅)만으로도 평생동안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는 먹고 살 수 있고,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지 재력이 충분한 부모님을 둔 덕분에 노부모를 부양해야 할 책임 같은 것도 없다. 오히려 마흔 고개를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부모님에게 서슴없이 손을 벌릴 수 있을 정도이니, 어쩌면 나는 ‘그래, 너는 글이나 실컷 쓰면서 살아라’는 천운을 타고난 것 같다. 내가 쓰는 칼럼을 그 어떤 금전적인 이익과 결부시켜 오해하지 말라는 고백이다.

둘째, 정치에 얽매이지 않았다. 정치를 해보라는 구체적인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나는 천성적 자유주의자여서 그런지 매번 사양했다. 거창하게 나름대로 ‘영원한 재야(在野)로 남겠다’고 답해주곤 했다. 나는 그저 글로만 승부할 것이다.

내가 쓰는 칼럼이 특별히 편향적인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중립적인 언론사나 기관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자유의 원칙대로 나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얼마든지 표명할 수 있다. 그것이 그 어떤 인물이나 정당이든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좋았다가 싫어지면 또 그렇게 말할 것이고, 내내 그렇게 자유롭게 말하고 쓸 것이다. 이것이 잘못인가?

셋째, 격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점잔빼고 흐물흐물 쓰는 것이 나는 싫다. 그렇게 글을 쓰는 분들이 잘못 되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속된말로 나는 싸가지가 좀 없다. 에두르는 것이 싫고, 본론만을 말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최근에는 나이를 먹어가는 탓인지 화법(話法)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검토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시원스럽게 쓰는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다. 그런 내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악플을 남겨놓든, 컴퓨터를 집어던지든 맘대로 하시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는 것 아닌가?

넷째, 평가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7~8년전 어느 언론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 엄청난 악플에 시달린 적이 있다. 내 평생동안 귀에 담을 욕지거리를 며칠 사이에 다 얻어먹었던 나날이었다. 그때에 편집장께서 “악플 같은 것은 신경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잊으려 노력할수록 쉬이 잊혀지지 않았고, 매일 밤 악플 속에 허우적대는 꿈을 꾸곤 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구나’하고 느끼게 된 계기였다. 그래서 친구가 의사로 있는 신경정신과에서 상담 치료까지 받아보았다. 등산과 조깅에 취미를 붙인 계기는 그때에 만들어졌다.

아직도 악플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의 어리숭한 내가 아니다. 악플에는 딱 그 모양대로 반격해준다. 내가 터득한 방식이다. 대신에 실명으로 반격을 한다.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악플을 다는 너희들과는 달라’라는 듯이, 내 실명을 내놓고 댓글을 단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것이 내 철학이다.

이런 태도에 대해 존경하는 어느 어르신께서 최근 따끔한 비판의 말씀을 해주셨다.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앞길이 창창하고, 그래서 바꿀 것은 바꿀 것이다. 나를 좋아하는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자제할 부분은 자제할 것이다. 내가 쓰는 칼럼의 영향력을 감안하며 더욱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쓸 것이다. 앞으로 악플에는 가급적 대응하지 않으려 하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필자를 매도하는 악플쟁이들은 최대한 법적인 조치를 받으실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여하튼 그동안 어떠한 평가에도 연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쓰는 글에 공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펜을 든다.

한국인들이 즐겨보는 <개그콘서트>의 어느 코너에서 하는 말대로, 나는 ‘네가지 없는 네가지’다. 돈, 정치, 격식, 평가…… 나는 이런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 것을 누구에게 따라 배우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는 나다. 앞으로도 누가 뭐래든 의연하게 그럴 것이다.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또한번 네가지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아무쪼록 갑돌이든 을순이든 모두가 행복한 명절이 되시길 바란다. 생각과 방식은 조금 다르더라도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 만들자고 하는 일들 아닌가. 온바오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로 가득차길 소원한다. (bitdori21@naver.com)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