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사업을 시작하는 외국 투자자들은 먼저 ‘관계'라는 중국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에 직면하게 되는데 근일 씨티은행이 ‘관계' 문제로 일을 그르친 중국지사 책임자를 해임함으로써 ‘중국적인 방식'에 경종을 울렸다.


최근 씨티은행본부는 중국투자 집행관 런커잉(任克英)등 2명의 중국대표를 해임시켰는데 이들의 해임 사유는 감독기관과 회사에 허위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크레디트 제1보스턴은행 중국집행관 순워이(孫瑋)와 루슨트 회사의 중국인 간부도 얼마 전 비슷한 사유로 해임통보를 받았다.


씨티은행의 런커잉 여사는 중국 내에서 중국생명보험 판매실적 35억 달러라는 거대한 성과를 달성했 지만 씨티은행의 비즈니스 규정을 위반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씨티은행의 이익을 해쳤다고 본 것이다.


외국회사들이 중국에 처음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의 하나가 ‘중국식 비즈니스 방식' 즉, 관계설정 방법에 적응하는 것인데, 런커잉 여사는 이 방면의 특출한 인재라 할 수 있다.


그녀를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정부관계자 한사람을 만나기 위해 하루 종일이라도 호텔 로비에서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의 소유자이며, 상대가 원하는 바를 재빠르게 판단하여 대응할 줄 아는 유능한 비즈니스맨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런커잉이 본부에 전했다는 ‘허위정보'의 내막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허위조작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드물지 않은 비즈니스 방식이 되어 왔다. 이번에 씨티은행이 런커잉 여사에 대해 단호하게 해임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식 관계'를 수단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중국기업가들에 대한 심각한 경고이다.


최근 연간 많은 중국 국유 대형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상장을 하면서 인위적인 수단으로 주가를 높이고 주주를 속이는 행위가 발생되고 있는데 이는 모두 관계를 통해 조작한 소위 허위정보의 결과이다.


모든 일에서 ‘관계'가 없으면 아무 일도 처리하지 못하는 중국 사람들, 이제 미국이나 서방국가에 가서는 ‘관계'에 열중하지 말기를 바란다. (環球時報)


<2004년 7월 26일∼8월 1일 제1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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