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경제전문지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 차이나는 전날 중국은행감독위원회로부터 개인·법인 신용카드 발급 비준을 얻어 올해 안에 정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한다.

외국계 은행은 그간 신용카드 발급시 중국 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결제는 중국 최대 연합카드사인 은련(银联·인롄)을 통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상하이푸둥발전은행(上海浦东发展银行)과, 후이펑(汇丰, HSBC)은행은 교통은행과 제휴를 맺고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해왔다.

스테판 버드(Stephen Bird) 씨티그룹 아태지역 CEO는 "중국은 씨티그룹에 있어서 최고로 중요한 시장이다"며 "신용카드 발급 승인은 중국에서의 업무 확대에 이정표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신용카드 사업은 그간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져왔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액은 80억달러(9조여원), 순이익은 19억달러(2조1천3백억여원)로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과 순익의 절반 가량이 신용카드 사업에서 나왔다.

한편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중국에서는 약 2억6천8백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이는 2006년 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발급되는 신용카드 수가 11억장에 이르고, 신용카드 결제액은 2조5천억달러(2천805조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