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 여성이 애완동물 가게에서 구입한 고양이가 환불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죽을 발가벗긴 후 가게 입구에 놔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펑몐뉴스(封面新闻)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모멘트(朋友圈, 중국판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윈난성(云南省) 리장시(丽江市)의 한 여성이 고양이를 환불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죽을 발가벗긴 후 가게 입구에 놔뒀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사진에는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귀여운 흰색 고양이의 모습과 주인이 함께 껴안고 있는 장면과 입구 앞에 처참한 몰골로 있는 고양이를 담은 장면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의 확인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오후 4시, 장(张)모 씨는 리장의 한 애완동물 가게에 들러 고양이를 둘러본 후 생후 5개월 된 고양이아과 종에 속하는 흰색 고양이를 애완동물 용품과 함께 2천5백위안(43만4천위안)에 구입했다.

그런데 다음날 장 씨는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주인 성(盛)모 씨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고양이아과 종의 털 색깔과 자신이 구입한 고양이의 털 색깔이 다르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성 씨는 "고양이아과는 여러 종이 있어 여러 색깔이 있다"며 "환불은 안 되지만 재판매는 도와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씨는 다음날 가게에 와서는 "경제적 문제 때문에 환불해야 한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성 씨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장 씨는 8일 오후에도 장 씨에게 환불을 요구했지만 성 씨는 이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8일 오후 6시 퇴근하려던 성 씨는 입구 앞에 놓여진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고 이를 들춰보자, 가죽이 벗겨진 고양이 시체가 담겨 있었다. 성 씨는 화들짝 놀랐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체를 살펴봤고 머리 부분에 남아 있는 무늬를 보고서 장 씨가 구입한 고양이임을 알았다. 성 씨는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고양이가 무슨 죄냐?", "너무 불쌍하고 화가 난다" 등 장 씨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장 씨는 자신의 웨이보에 영상 사과를 게재했다. 장 씨는 사과영상을 통해 가게주인과의 분쟁 때문에 고양이를 죽인 사실을 인정하며 "집세를 내지 못해 고양이를 환불받으려 했는데 몇차례 요구에도 이뤄지지 않자 이성을 잃고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네티즌들은 "집세를 못낸게 고양이를 죽인 이유였냐?", "그럴 거였음 애초에 고양이를 사지 말았어야 한다" 등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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