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정부가 공공화장실 위생 개선을 위해 새로운 위생기준을 발표한 후, 시민들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시정부 도시미화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베이징시 주요 업종 공공화장실 관리서비스업무표준'에 따르면 공원, 관광지, 공항, 기차역 등 공공장소를 비롯해 병원, 상가, 슈퍼마켓, 호텔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공공화장실에서 파리가 2마리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고, 화장실 쓰레기통이 30분 이상 가득 차 있으면 안 된다.

또한 화장실 내부에 칸막이, 거울, 수도꼭지, 세면대, 통풍기, 옷걸이 등 기본설비를 설치하고 화장지, 액체비누 등을 제때 공급하도록 했으며, 화장실 운영시간과 감독기관 전화번호를 화장실 외부에 표시하도록 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일보(北京日报)는 23일 "시민들이 새로운 규정에 '공공화장실 위생 개선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고 환영하면서도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민 샤오류(小刘) 씨는 "다른 건 몰라도 파리가 2마리 이상 있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날아다니는 파리의 수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느냐?"며 "관리대상에 포함된 공공화장실 모두가 새로운 규정을 준수할 수 없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샤오위(小余) 씨 역시 "파리가 2마리 이상 없다고 해서 공공화장실이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화장지, 액체비누가 떨어져도 제때 공급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정부 도시미화위원회 관계자는 "발표된 새로운 규정은 강제성은 없다"며 "공공화장실 위생을 개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것 뿐이며, 앞으로 모든 공공화장실이 (규정을 통해) 깨끗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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