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리아 동쪽에 알라니아가 있다면 서쪽에는 뎀레가 있다. 꽃들이 만발한 이곳은 고대 리키아의 중심도시 미라가 자리 잡았던 곳이다. 번성했던 도시는 이제 돌무더기로 남았다. 아마 저 돌 중에는 신전도 있을 것이다. 바위절벽 아래에는 고대 원형극장의 유적이 있다. 무대를 빼곤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눈여겨 봐야할 곳은 절벽 중간 중간에 자리 잡은 특이한 건축물이다. 마치 사람이 살던 동굴 가옥인 듯하지만 오두막 형태로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이다. 이곳에 살던 리키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었다는데 무덤에 새겨진 글씨들은 아직도 해독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