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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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쿠이우무 양.




중국의 소수민족 소녀가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대륙을 감동시켰다. 그녀의 글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하룻새 1억7천만원이 넘는 성금을 보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四川省) 량산(凉山) 이족자치주(彝族自治州)의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2세 소녀 무쿠이우무(木苦依五木)가 쓴 '눈물(泪)'이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초등학생 작문'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20일 작성된 해당 작문에는 부친이 돌아가신 후, 모친과 지내온 소녀가 모친이 돌아가시게 된 이야기가 비교적 진솔하고 간결하게 담겨 있다. 















▲ 무쿠이우무 양의 작문.




다음은 무쿠이우무 양이 쓴 작문 '눈물'의 전문이다.



아빠는 4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아빠는 생전에 저를 매우 아껴주셨죠. 엄마는 매일 내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구요. 엄마는 아마도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병에 걸렸어요. 읍내로 가고 시창현(西昌县)으로도 갔어요. 돈을 다 썼지만 병은 낫지 않았어요.



어느날, 엄마가 쓰러지셨어요. 많이 안 좋아보이셨고 저는 울었어요. 저는 엄마에게 '엄마는 분명 일어날 수 있을 것에요. 제가 응원할게요. 제가 만든 음식 드시고 잘 주무시면 괜찮아질 거에요'라고 말했어요. 다음날 오전, 엄마는 일어나질 못했고 여전히 안 좋아보였어요. 저는 일하고 막 돌아온 삼촌을 불러 엄마를 읍내로 모시고 갔어요.



그 다음날 오전에 저는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갔어요. 엄마는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어요. 제가 엄마의 손을 씻어드리자, 엄마가 일어났어요. 엄마는 제 손을 잡고 제 어렸을 때 이름을 부르시고는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셨어요. 제가 이유를 묻자, 엄마는 '이 곳이 불편하다'고 하셨어요.



저는 엄마와 집으로 돌아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엄마를 위해 음식을 하고 엄마를 불렀어요. 그런데 엄마는 대답이 없었어요.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교과서를 보니 어떤 지방에 일월담(日月潭)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그 곳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눈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해요.



해당 작문은 무쿠이우무 양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한 쒀마(索玛)자선기금회 황훙빈(黄红斌) 이사장이 지난달 8일, 교실 벽에 걸려 있는 그녀의 작문을 보고는 감동받아 같은달 11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작문을 읽은 네티즌들은 "읽고 나니 눈물이 난다", "가슴이 아프다", "세상은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다", "빈곤층에게도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등 감동을 표현하고 소녀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각 온라인 포탈사이트를 통해 모금된 성금 규모가 하루 사이에 92만위안(1억7천2백만원)에 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누군가 대신 쓴 글이 아니냐?", "12세 소녀가 이런 글을 썼을 리가 없다" 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언론은 "무쿠이우무 양이 다니는 학교 교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본인이 쓴 글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무쿠이우무 양은 타지로 일을 나간 언니와 오빠를 대신해 2명의 동생을 보살피며 생활하는 '소녀가장'"이라고 전했다.



황훙빈 이사장은 "글을 올렸던 것은 모금을 하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니었다"며 "현지 지방정부가 고아들에게 매달 600위안(11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돈이 부족한 상태는 아니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돈보다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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