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 거사현장 | 루쉰공원
윤봉길의사 거사현장인 현재의 루쉰공원(홍구공원)은 상하이 쓰촨북로(四川北路)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하이역에서 직선거리 3.6km에 있다.
윤봉길의사는 이곳에서 1932년 4월 29일 일본의 상하이사변전승축하식 및 천장절 기념식장에 폭탄을 투척하여 백천의칙(白川義則) 육군대장을 비롯한 일본의 수뇌부를 처단했다.
1932년 1월 8일 이봉창의사의 일황저격의거가 결행된 후 중일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1월 28일 일본군이 상하이를 무력으로 침공한 상하이사변이 발발한 것이다. 중국은 19로군을 비롯한 30만 병력을 동원하여 일본군과 싸웠지만, 막아내지 못하였다. 상하이를 점령한 일본군은 홍구공원에서 전승축하식과 함께 일본천황의 생일인 천장절 기념식을 성대하게 거행하고자 하였다. 이 소식을 듣고 김구와 윤봉길은 홍구공원 기념식장에 폭탄을 투척하기로 하였다. 김구는 중국군에 복무하고 있던 김홍일에게 고성능 폭탄을 제조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김홍일은 행사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도시락과 수통형 모양의 폭탄을 만들었다.
1932년 4월 29일 예정대로 홍구공원에서 상하이점령 전승축하식과 천장절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윤봉길은 일본국가가 합창될 때 기념식장을 향해 폭탄을 투척하였다. 폭탄은 굉음을 내며 폭발하였고, 기념식 단상에 있던 일본 요인들이 나뒹굴었다. 상하이거류민단장 하단정차(河端貞次)와 상하이파견군 총사령관인 육군대장 백천의칙(白川義則)은 사망하였고, 이외에 해군제3함대사령관 야촌길삼랑(野村吉三郞), 주중국공사 중광규(重光葵), 해군 중장 식전겸길(植田謙吉), 상하이총영사 촌정(村井), 거류민단 서기장 우야(友野) 등이 중상을 입었다.
홍구공원은 1989년 그 이름이 루쉰공원(魯迅公園)으로 바뀌었다. 윤봉길의사가 폭탄을 투척한 곳은 현재 루쉰의 동상이 세워진 앞 광장으로 짐작된다. 공원 안에는 1994년 윤봉길의거를 기념하여 매정(梅亭)이란 이름의 2층 건물을 지었고, 1998년에는 매정 입구에 ‘윤봉길의사의거기념비’를 세웠다. 매정에는 2003년 독립기념관의 지원으로 윤봉길의사의 생애와 활동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