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여자 쇼트트랙 간판선수 왕멍
▲ [자료사진] 여자 쇼트트랙 간판선수 왕멍

최근 발생한 쇼트트랙팀의 집단폭행 시비가 사실은 쇼트트랙팀의 음주폭행이었으며,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왕멍(王濛)이 현장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윈난(云南)성 리장(丽江) 시내서 발생한 쇼트트랙팀과 보안요원관의 폭행시비가 사실은 쇼트트랙팀의 잘못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조사한 리장 구청(古城)파출소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일 밤 11시 30분, 파출소 측은 술을 마신 선수들이 구청 유적지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소란을 피운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서 왕멍을 비롯한 선수들은 보안요원을 상대로 먼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으며, 일련의 실랑이 끝에 현장인원 모두가 공안국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왕멍의 태도였다. 조사 과정에서 왕멍은 "내가 인민대표(人大代表, 전국인민대표자대회 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것을 모르느냐"며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병원에서 빈 병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금메달리스트인만큼 독방을 써야겠다"고 특혜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 왕멍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폭행 피해자 병원 후송 현장 사진
▲ 지난 6일, 왕멍이 당시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폭행 피해자의 병원 후송 현장 사진

이같은 사실은 쇼트트랙팀을 옹호하던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순식간에 뒤바꿔 놓았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등 주요 언론은 "금메달리스트든 인민대표든 법은 준수해야 한다"며 "보안요원을 폭행한 것도 모자라 웨이보(微薄,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여론을 선동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파즈완바오는 "조사 결과, 왕멍은 자신을 전국인민대표자대회 대표라고 했으나 실은 헤이룽장(黑龙江)성의 정협위원일 뿐이다"며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정협위원에서 사퇴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대다수 네티즌은 "쇼트트랙팀의 이번 행위는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과 마찬가지다"며 "잘못을 저지른만큼 즉각 처벌을 받아야 하며, 관련 선수와 지도부는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 쇼트트랙팀은 지난 6일 밤 12시경,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귀가하던 도중 길거리를 지나가던 보안요원 20여명과 시비가 붙어 서로간에 싸움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 직후 왕멍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리 팀은 단지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상대방이 이유없이 시비를 걸고 폭행했다"며 "도대체 중국에 정의가 있긴 한 거냐?"고 밝히면서 폭행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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