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변동성 위험 경계해야
선전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곳은 대형주 시장에서 267개, 중소형주 시장의 411개, 차이넥스트(창업 초기 기업부)에서 203개 등 총 881개 종목이다. 중소형주와 차이넥스트 기업 수가 대형주를 크게 앞지른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 완숙미 넘치는 중견 배우라면 선강퉁은 떠오르는 신인과 같다”며 “연 20~30% 이상 성장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53%를 점하는 상하이증시와 달리 민영기업 비율(69%)이 높은 점도 상대적 매력포인트다. 선전증시의 국영기업 비중은 전체 시총의 22%에 불과하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시선은 이미 선전증시를 향해 있다. 기관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제도를 활용해 일정 한도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이날 기준 국내 1~10위 중국 본토펀드(설정액 기준)의 선전증시 보유 비중은 45.0%. 연초 30% 초반에 불과했던 선전증시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내년엔 국내 펀드의 선전증시 보유 비중이 상하이증시를 앞지르는 등 중국 투자의 중심축이 선전으로 옮겨갈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지분 1% 이상을 확보한 상장 종목은 선전거래소가 13곳, 상하이거래소는 1곳일 정도로 선전증시 투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다만 선강퉁 시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후강퉁 시행 당시엔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며 증시를 뒷받침했다. 당시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식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렸다는 점도 다르다. 백영숙 중국 자오상증권 한국법인 연구원은 “개인 투자 비중이 높아 현지 애널리스트들도 주가가 왜 오르고 빠지는지 모르는 일이 많다”며 “소문 또는 정책 변수에 따른 쏠림 현상을 경계해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