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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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광역시의 A대학 인근 자취방에 조선족 유학생 안모(29)씨 등 3명이 모였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둔 분말가루를 믹서기로 다시 간 뒤 캡슐에 담았다. 가루는 중국에서 밀반입한 발기부전치료제의 원료 물질이었다. '불개미그라'라는 상표가 붙은 약통에 캡슐 240정씩을 담았다. 불법 약품을 제조한다는 첩보를 받은 경찰이 급습했을 때 자취방에는 캡슐 5만 정 분량의 약통 수백 개가 쌓여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대량으로 제조·판매해 2억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안씨를 구속하고, 김모(2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추가 판매하려던 4억원 상당의 캡슐 5만 정을 압수하고 중국에서 원료를 공급한 이모(29)씨와 국내 유통을 맡은 박모(42)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씨와 박씨는 검거 당일인 2일 중국으로 도주했다.

안씨가 불개미그라를 처음 제조한 것은 지난 1월 말이다. 중국에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 경험이 있는 친구 이씨의 제의를 받고 서울 제기동의 자취방에서 알약을 제조했다. 캡슐 1정당 8000원씩 3만 정을 시중에 유통했다. 안씨는 함께할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동포들이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사이트에 ‘약품 단순포장, 합법·불법 유학생 모집’이란 구인광고를 냈다. 취업이 어려운 유학생이나 불법체류자들이 안씨를 찾았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비아그라와 성분이 비슷한 원료를 대량 제조하는 제조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인터폴 및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양강장제로 알려진 불개미와 비아그라를 섞어 복용하면 발기 촉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나 식약청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약품으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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