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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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서 승객을 상대로 칼부림하는 남성을 격투 끝에 제압한 고3 수험생 류옌빈 군





버스에서 무차별 칼부림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덤벼들어 격투 끝에 흉기를 빼앗은 고3 수험생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 장시성(江西省) 이춘(宜春) 시내에서 위안저우구(袁州区) 진루이진(金瑞镇)으로 가는 버스에서 한 남자가 버스 안에 있는 승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갑작스런 상황에 버스 안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으며 버스기사는 황급히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이때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정융(易政勇) 군과 류옌빙(柳艳兵) 군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는 남자에게 과감하게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류 군은 등과 머리에, 이 군은 좌측 늑골과 왼쪽 손의 힘줄이 잘려나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범죄자의 손에서 흉기를 뺏는데 성공했다. 범죄자는 황급히 버스에서 내려 도망쳤다.



두 학생은 즉시 이춘시인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두 사람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류 군은 심한 중상을 입어 하마트면 목숨을 잃을 뻔 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류 군의 경우 머리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는데 상처가 조금만 깊었어도 사망할 뻔 했다"며 "현재도 음식을 먹으면 계속해서 구토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 6월 8일, 인민일보는 1면에 류 군의 사진을 게재하고 그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두 학생은 당시 부상으로 인해 7일 열린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수능시험)'를 보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의 대담한 용기를 대서특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1면 중앙에 병원에 입원 중인 류 군의 사진을 게재하고 그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현지 정부, 공안, 교육 부문 관계자들 역시 이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격려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이들을 칭찬했다.



류 군은 위험을 무릅쓰고 대처한 이유에 대해 "이미 몇 사람이 다친 상황에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만약 내가 흉기를 빼앗지 않았다면 더 많은 승객들이 다쳤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중앙방송은 "중국 교육부는 이미 장시성교육청에 이들의 안부를 묻고 이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며 건강이 회복된 다음에 이들이 따로 가오카오를 볼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당시 버스에서 칼부림을 저지른 용의자는 지난 2일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칼부림으로 인해 5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은 현재 범죄를 저지른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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