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도하는 중국 태블릿PC 시장에서 중국인의 기호를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해 성공을 거둔 중국 제품이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서 15일 발표한 '글로벌 기업을 이긴 중국 토종제품 성공 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토종 브랜드인 '이런이번(壹人壹本, e人e本)'은 지난 2010년 태블릿PC 시장에서 10만대를 판매해 아이패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으며, 비즈니스용 태블릿PC 부문 시장점유율은 무려 90%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런이번'은 '2010년 가장 특출난 성과를 거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체 30개 기업 중 5위에 선정됐다.







▲ [자료사진] 이런이번
▲ [자료사진] 이런이번
 
보고서는 '이런이번'의 성공 비결로 명확한 포지셔닝을 꼽았다. 개발단계부터 비즈니스에 특화된 제품개발에 주력했으며, 손으로 직접 필기하는 방식이 회의에 가장 효과적인 기록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이런이번'은 중국 양회기간 중 정부기관 공공 구매물품으로 낙찰됐으며, 지난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1회 4차 회의의 공식 기록도구로 선정됐다.

각종 기업과 직장인들도 '이런이번'을 선호했다. 노트북은 휴대가 어렵고 휴대폰은 액정이 작아 업무처리에 불편하지만 '이런이번'은 휴대가 간편하고 기록, 메일회신, 문서결재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직장인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한 비즈니스맨의 약 70%가 터치패드의 불편함으로 인한 업무오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터치펜과 손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단말기에 저장한 내용을 별도의 저장 공간에도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웹하드를 개발해 단말기를 분실해도 웹하드에 접속해 주요 내용을 삭제하면 단말기에 있는 내용도 일괄적으로 삭제돼 보안 면에서 안전하다는 점도 직장인들에게 어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바로 그 제품(서비스)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강하게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이번은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고 그들이 요구하는 틈새시장을 제대로 파고들면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이번은 아이패드가 정식 출시되기 전인 지난 2010년 1월 7일 최초의 모델인 T1이 출시됐으며, 지난해 T3가 출시됐다. T3의 판매가는 4천2백위안(74만8천원)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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