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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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수 바둑기사 이세돌을 보기좋게 꺾고 일순간 유명세를 탄 인간지능 알파고. 알파고는 어디 있을까?

알파고 개발사인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에 있다. 구글이 2014년에 우리 돈 4천800억원을 투자해 딥마이드를 인수하고 알파고 개발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알파고가 런던에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알파고 개발장소를 철저히 감추고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유추할 수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바둑 강국인 한국의 서울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최고수를 이길 정도로 실력을 갖추게 하려면 알파고를 어디로 바둑 유학을 보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1순위가 한국이고 차선이 일본일 것이다. 이세돌과의 대국이 서울에서 펼쳐진 이유도 알파고가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세돌 기사와 대국 중에 한국 국내 혹은 대국장인 서울 포시즌스 호텔 인근의 인터넷을 방해하면 알파고는 "멍 때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알파고는 포시즌스 호텔 안에 혹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을 수 있다.

중국 최고의 바둑기사 커제가 알파고와 대결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마도 알파고는 중국으로 날아가지는 못할 것이며 커제가 서울에 와야 대국은 가능할 것이다.

알파고는 영국 개발자가 미국 구글의 투자를 받아서 한국의 바둑 데이터를 수집해서 완성한 후, 이세돌이라는 한국 최고수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인공지능의 대명사로 부상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최적지로 선택 받은 셈이다. 어쩌면 IQ가 가장 좋은 한국인을 재료로 삼아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남다르지 않으면 IQ가 좋은 한국인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재료로 이용될 수밖에 없다는 서글픈 현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근본적 생각을 기피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대한민국을 '지능의 식민화' 처지로 전락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기술 뿐만 아니라 지능조차 도구(툴)화시킬 수 있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세돌의 패배는 기술, 기능 중심의 산업화에 안주해 있던 한국산업의 위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 개념을 거론하면 대기업이 금방 복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대기업도 흉내낼 수 없는 기발한 기술을 꿈꾼다. 노력 없이 그져 먹을려는 망상에 사로 잡혀 있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을 만든 핵심소스는 한국에서 축적된 바둑 관련 빅데이터이지 기술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빅데이터를 축적한 자는 누구일까? 알파고의 주인인 구글이다. 구글의 핵심 자산은 기술이 아니라 바로 십수년 동안 미련스럽게 축적해온 데이터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설치하는 기본 지도앱을 경쟁사인 구글의 지도앱을 대신하는 다른 앱을 찾을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구글맵을 대신할 수 있는 맵은 없었다. 구글맵만큼 데이터를 축적한 맵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국내에도 여러 가지 지도앱이 있고 중국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한국 지도앱에도, 중국 지도앱에도 세계지도는 없다. 그저 자기 나라, 자기 언어의 지도 밖에 없다. 기술은 구글맵과 차이가 없지만 데이터의 양이 천지차이이다. 이같은 데이터 양의 차이가 질적인 차이, 즉 차별화를 만들어 낸다.

구글은 이미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나라와 언어를 대신해서 세계지도의 다언어 버전을 만들고 있다. 한글 세계지도를 한글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한국이 아니라 구글이 만들고 있다. 당장 구글맵을 열고 미국, 유럽 등의 나라 지도를 살펴보시라. 한글로 표기된 현지 도로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능은 우수하지만 지혜가 부족함을 반성해야 한다. 지능은 지혜를 능가할 수 없다. 지능은 지혜의 하부 개념일 뿐이다. 지혜로운 구글이 지능적인 한국을 재료로 삼아서 진화하는 현실이 보여주는 교훈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고 신기해하며 놀라워하고 있다. 불도저가 역도선수를 들어올렸는데 놀라워하는 건 무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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