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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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나타 등 중국 전통 캐릭터 장난감 찾기 힘들어







중국에서 생산돼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장난감 대부분이 서양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점령 당하면서 중국의 전통적인 장난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어린이 날’을 맞아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2회 완구박람회에 참석한 중국 완구 생산업체에서 출품한 수많은 완구류 중 중국의 전통을 살린 장난감은 거의 없다시피 했으며 중국의 역사 인물을 소재로 한 장난감도 변형된 모습으로 제작된 것들이 많았다.

통신은 “전 세계 완구시장에 출시되는 장난감 70% 이상이 생산되는 중국에서 중국 전통을 살려 만들어진 장난감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심지어 중국의 역사고전인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 인형에 깃털이 달린 철모자를 씌우는 등 변형된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춘시 완구선물상회 왕싱위(王兴宇) 부비서장은 “현재 장난감은 주로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장난감들이 세계 완구시장을 점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만화영화에도 손오공이나 중국 설화에 나오는 나타(哪吒), 무지개 고양이, 남색 토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전통 캐릭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재로 한 장난감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많은 완구 생산업체들은 소규모 가공무역에 만족해 하는 소극적인 생산전략을 취하면서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을 거의 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모방하는 짝퉁 생산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제품에 대한 자주권은 물론 자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지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왕 부비서장은 “중국 장난감 시장에 해외 만화영화 캐릭터가 점령된 또 하나의 이유는 많은 완구 생산업체들은 해외로 수출하고 남은 완구를 내수시장에 출시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전통을 살린 어린이 장난감 생산을 위해 생산업체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장난감 디자인 전문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김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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