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해외여행 시 가능하면 현지 음식만 먹는 것이 원칙인데아리랑 가락에 무너져버렸다. 맨해튼의 중심지 32번가 코리아타운에는 향수를 달래 줄 한국 음식점이 즐비하다. 지금은 뉴욕의 중심지로 떠오르지만 60년대만 해도 우범지대였다. 나는 간단한 술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입구는 미국식 바를 두어 간단한 요리와 술을 마실 수 있다. 안쪽에서는 가벼운 식사와 술을 곁들일 수 있는 식당이다. 누구든지 편안하게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식당의 목표라고 한다. 조금 한가한 시간을 기다려 주방장을 만나봤다. “억지로 우리 음식을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강요를 하는 것보다는 이 사람들 문화에서 우리 음식을 주면 어떨까” 한국에서 썰어주는 족발을 그대로 내놨더니 오히려 좋아한다고 한다. “한 접시에 넣어서 편하게 이 사람들이 먹어왔던 음식에 가장 가깝게 겁내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어 줘야겠다. 그렇게 변형을 한 거죠.” 미국의 제철 식재료에 한국식 조리법과 색채를 담은 요리를 미국식 식당문화에 접목하려는 노력이 한식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한다. 한인타운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처럼 뉴욕의 명소가 돼가고 있다.